기업의 진짜 ESG 무대, 마을월드

선한기획자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삼성동

Last updated on 5월 27, 2023

Posted on 5월 19, 2023

Photo by Mark Fletcher-Brown / Unsplash

내용과 취지

기업은 근본적으로 영리를 추구하기 위해 탄생한다. ESG 의 근본은 영리추구 보다는 윤리에 기반을 둔다. 최근에 들어서, 윤리적인 기업에 시장은 반응하기 때문에 기업은 ESG를 기업가치와 영리추구를 위한 경영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럼으로 여전히 기업의 근본은 영리추구이다. 근본적인 관점에서 볼때, 기업이 ESG를 한다는 것은 은밀한 그린워싱이라 할 수 있으며, 의심을 벗어나기 위하여 공개과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만 한다. 어느정도 부자연스러운 옷을 입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

그 중 하나로, 기업과 비영리단체의 연합이 해결책일 될 수 있다는 것을 기획기사를 통해 찾아보려한다.

이 모델을 도입한 ESG경영사례도 살펴본다.

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2022년6월

근거와 리뷰를 삼는 기사, 기사는 다음과 같이 4차례로 연재되었다. 기부시장의 동향을 살펴보고, 비영리단체와 기업의 ESG 연관성을 살펴본다.

(1)대중의 기부 시계가 빨라진다[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1)대중의 기부 시계가 빨라진다 - 더나은미래

(2)원하는 기부를 골라보세요[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2)원하는 기부를 골라보세요 - 더나은미래

(3) 기부 그 후, 후원자가 바라는 것[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3) 기부 그 후, 후원자가 바라는 것 - 더나은미래

(4)진짜 ESG를 찾아서[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4)진짜 ESG를 찾아서 - 더나은미래

(1)대중의 기부 시계가 빨라진다

코로나19 이후 ‘기부 의지’ 촉발
연대 의식, 국경 넘어 세계로 확장
“나와 관련…” 2030세대 기부 늘어

대중이 달라졌다. 재난이 터지면 수많은 사람이 지갑을 열고 빠르게 도움의 손길을 보낸다. 국내외 이슈를 가리지 않는다. 팬데믹 이후 발생한 강원·경북 산불, 우크라이나 전쟁 긴급 모금에서도 폭발적인 기부 공세가 이어졌다. 재난이 휩쓴 자리에서 대중의 연대가 피어오르고 있다.

기부 참여자, 4년 전보다 49배 증가

변화의 분수령은 코로나19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팬데믹 상황이 대중의 기부 의지를 촉발했다.

나이·소득 무관… 기부 공식이 깨지다

기부의 주축은 경제적 기반이 잡힌 4050세대였다. 코로나19 모금에서는 2030세대의 기부가 눈에 띄게 늘었다. 20대의 기부액은 23.8%, 30대는 19.9% 증가했다. 40대 증가율은 11.9%, 50대 11.8%, 60대는 10.2%에 그쳤다. 소득과의 상관관계도 사라졌다.

기부는 또 다른 기부로 이어진다.

“기부는 처음에 한 번 하는 것이 어렵지 시작만 하면 계속 하는 경향이 있다”

(2)원하는 기부를 골라보세요.

경제력 갖춘 ‘액티브 시니어’
은퇴 후 기부·봉사 적극적 참여

굿네이버스 ‘年1000만원 이상 후원’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증가

현금·주식·부조금·부동산 등
정기·일시·약정으로 기부 가능
기부금 ‘임팩트’에도 큰 관심

기부 참여율은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지만, 1인 평균 기부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1인 평균 기부액은 60만3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부금 총액은 2020년 기준 14조4000억원 규모로 10년 만에 2조원가량 증가했다. 고액 기부, 유산 기부 등 선진국형 기부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늘고 있다. 이에 비영리단체들은 고액 기부 클럽, 유산 기부 클럽 등을 발족해 기부 문화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기부 시장 ‘큰손’ 된 시니어들

60대 이상 인구의 1인당 평균 현금 기부액은 2011년 18만5000원에서 지난해 91만6700원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기부 전문가들은 고액 기부가 ‘의미 있는 삶’을 찾는 노년의 특징과도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고액 기부자, ‘임팩트’에 주목한다

“고액·유산 기부를 하시는 분들은 생각보다 세제 지원 같은 금전적 혜택보다 기부금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임팩트’에 더 관심이 많다”면서 “기부자의 이런 욕구를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계속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 기부 그 후, 후원자가 바라는 것

세월호 참사 기점으로
내 주변 문제 관심 커져

자신의 기부금으로
변화된 모습 볼 때
가장 자부심 느껴

메타버스 플랫폼 통해
해외 사업장 체험도

“과거에는 단순히 기부라는 선한 행동을 한 것에 의미를 뒀다면, 이제는 후원을 통해 무엇이 변화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후원자들이 선택하는 후원 사업도 달라지고 있다. 해외아동 1대1 결연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개인’에 대한 후원보다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사회’를 바꾸는 프로젝트에 대한 후원이 늘고 있다. 변화된 환경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한다.

기부자가 원하는 건 ‘지속가능한 해결책’

“세월호를 계기로 사람들 관심이 ‘내 주변의 문제’에 집중되기 시작했다”면서 “이전에는 상황이 어려운 개인을 돕는 자선 영역에서의 모금이 대다수였다면, 환경·동물권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모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개인이 아닌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후원이 늘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마을 커뮤니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는 점”

시공간 초월한 현장 방문

“지금까지는 막연히 ‘내가 기부를 하면 배고픈 아이들은 줄겠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보고나니 내 돈이 가치 있게 사용된다는 사실이 와 닿았다”고 말했다.

(4)진짜 ESG를 찾아서

기업-NGO 손잡고 ‘진짜ESG’ 추구
‘사회적가치 지향’은 막연
기업에 맞는 가치 구체화해야

기업이 달라졌다. ESG 경영, 지속가능 경영을 내세우며 밸류체인 전반에서의 대전환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온 NGO와 손잡고 단순히 ESG 평가 등급을 올리기 위한 ESG 경영이 아닌,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진짜 ESG’ 실현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기업의 기술과 NGO의 네트워크가 만나다


이정현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적 가치를 제1의 목적으로 뒀던 기업은 상대적으로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한 역량이 취약하지만, 비영리단체 같은 박애주의적인 기관은 오랜 기간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쌓아온 전문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사회적가치를 지향하겠다는 것은 너무 막연하다”면서

“어떤 사회적가치를 추구할 것인지 기업 비즈니스 모델 등을 고려해 구체화하고, 그에 맞는 NGO를 찾아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로움없는인류사회를 꿈꾸는 마을월드

비영리단체, 마을월드의 핵심사업은 외롭지 않는 삶을 위한 활동, 커뮤니티 조성사업이다.

기업의 ESG 활동 중에서, 환경적인 기여는 정량화 하기에 용이하다. 성과를 측정할 수 있고, 기업활동으로 인한 환경적영향을 측정할 수 있음으로, 많은 기업들이 환경에 대한 사회적기여를 실행하고 평가받고 있다.

반면, 사회문제에 대한 기여 같은 경우는 정성적인 부분이 많아, 기업의 사회적공헌도를 정량화하기 다소 어려워, 기업 가치로 반영하는데 용이하지 않다.

마을월드는 사회적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사업을 하는데 있어, 커뮤니티 수와 혜택을 받는 구성원을 정량화 할 수 있다.

기업은 마을월드를 도와, 정량적으로 사회적기여와 공헌을 할 수 있다.

특히, 마을월드를 통한 사회적기여 ESG는 기업의 이미지를 상승시키고, 대중적으로 이미지를 확산할 수 있다.

외로움이 해소되어 행복해진, 수 많은 사람들의 감사의 메세지와 마음이 SNS를 타고 전세계로 펼쳐질 것이다.


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2022년6월

[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1)대중의 기부 시계가 빨라진다
코로나19 이후 ‘기부 의지’ 촉발연대 의식, 국경 넘어 세계로 확장“나와 관련…” 2030세대 기부 늘어 “예상 모금액은 3억원이었는데 7억원 넘게 들어왔어요. 추가 캠페인을 열어야 할 정도로 기부하겠다는 사람이 많았죠. 산불 이슈로 이렇게 많은 금액이, 빠르게 모일 거라고는 전혀 예측 못 했어요. 내부에서도 놀랐다니까요.” 강인수 굿네이버스 사업기획팀장은 최근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할 때마다 달라진 분위기를 느낀다. 지난 3월 […]
[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2)원하는 기부를 골라보세요
경제력 갖춘 ‘액티브 시니어’은퇴 후 기부·봉사 적극적 참여 굿네이버스 ‘年1000만원 이상 후원’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증가 현금·주식·부조금·부동산 등정기·일시·약정으로 기부 가능기부금 ‘임팩트’에도 큰 관심 # 구연호(65)씨는 굿네이버스에 누적 1억원 이상 후원한 고액 기부자 모임 ‘더네이버스아너스클럽’ 회원이다. 지난 2003년 해외 아동 1대1 결연 후원을 시작해 현재 5명의 아동을 돕고 있다. 2019년과 2022년에는 각각 모친상·부친상 조의금 총 2000만원을 부모님 […]
[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3) 기부 그 후, 후원자가 바라는 것
세월호 참사 기점으로내 주변 문제 관심 커져 자신의 기부금으로변화된 모습 볼 때가장 자부심 느껴 메타버스 플랫폼 통해해외 사업장 체험도 모금단체에는 후원 회원들의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보통 후원 방법이나 모금 캠페인 내용, 세액 공제 여부 등이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조금 달라졌다. 후원금이 현장에서 어떻게 쓰였는지, 후원한 지역에 전쟁과 지진이 나면 필요한 곳에는 어떻게 전달이 되는지, […]
[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4)진짜 ESG를 찾아서
기업-NGO 손잡고 ‘진짜ESG’ 추구‘사회적가치 지향’은 막연기업에 맞는 가치 구체화해야 1997년 미국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 참여한 기업인들은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이 ‘주주의 이익 추구’라고 합의했다. 2019년 열린 BRT에서는 전혀 다른 결론이 났다. 기업은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 즉 고객·임직원·정부·시민단체·지역사회를 위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지구 환경과 사회가 건강하지 않으면 기업의 비즈니스도 어려워질 […]

다음은 위 링크 1~4회 기사 전문이다.  4회에 마을월드와 관련된 부분을 하이라이트 하였다.

[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1)대중의 기부 시계가 빨라진다

코로나19 이후 ‘기부 의지’ 촉발
연대 의식, 국경 넘어 세계로 확장
“나와 관련…” 2030세대 기부 늘어

“예상 모금액은 3억원이었는데 7억원 넘게 들어왔어요. 추가 캠페인을 열어야 할 정도로 기부하겠다는 사람이 많았죠. 산불 이슈로 이렇게 많은 금액이, 빠르게 모일 거라고는 전혀 예측 못 했어요. 내부에서도 놀랐다니까요.”

강인수 굿네이버스 사업기획팀장은 최근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할 때마다 달라진 분위기를 느낀다. 지난 3월 경북 울진 산불로 모금을 시작한 지 닷새 만에 목표액을 웃도는 4억원이 모였다. 2년 전 강원 고성 산불 당시 한 달 넘게 모금한 금액보다 많았다. 참여자도 급증했다. 5일간 고성 산불 긴급구호에 기부한 사람은 2866명이지만 올해 강원·경북 산불(동해안 산불) 때는 같은 기간 7만2770명이 동참했다.

대중이 달라졌다. 재난이 터지면 수많은 사람이 지갑을 열고 빠르게 도움의 손길을 보낸다. 국내외 이슈를 가리지 않는다. 강 팀장은 “2년 전 산불과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대중의 관심은 몇 배나 높아졌다”면서 “이전에는 재난 피해 수습을 정부가 해야 할 일로 여겼다면 지금은 ‘내가 도와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국내 코로나19 모금액은 총 3000억원 이상 모여 국내 재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전 기록인 2014년 세월호 참사 모금액(1273억원)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팬데믹 이후 발생한 강원·경북 산불, 우크라이나 전쟁 긴급 모금에서도 폭발적인 기부 공세가 이어졌다. 재난이 휩쓴 자리에서 대중의 연대가 피어오르고 있다.

기부 참여자, 4년 전보다 49배 증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굿네이버스가 오픈한 온라인 모금함은 하루 만에 1억원이 찼다. 3월 2일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이 직접 개설한 후원 계좌에는 하루 만에 8억원이 모금됐다. 황성주 굿네이버스 나눔마케팅본부장은 “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꽤 낯선 나라인데도 모금이 많이 돼서 의외였다”면서 “대중의 연대 의식이 국경을 넘어 세계로 확장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18년 9월 인도네시아에 쓰나미가 덮쳤을 때는 초기 5일 동안 1250명이 2590만원을 기부했다. 올해 우크라이나 긴급 구호에는 동일 기간 6만894명이 동참했다. 2018년 인도네시아 구호보다 49배 많은 사람이 결집했다.

변화의 분수령은 코로나19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팬데믹 상황이 대중의 기부 의지를 촉발했다. ‘기빙코리아2020′ 보고서에 따르면 시민 2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재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인식이 강할수록 기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피해자에 대한 공감의 정도가 높기 때문이다. 황성주 본부장은 “우리나라 국민은 IMF 때도 기부가 줄지 않을 정도로 어려움이 닥치면 서로 도와야 한다는 정신이 강한데, 코로나19를 계기로 내 가족, 내 지인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십시일반 정신이 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성민(23)씨는 팬데믹 이후 매달 1만원씩 기부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생활이 어려워진 이웃에 대한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되면서다. “국가 재난이라는 게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거잖아요. 저도 대부분 사람처럼 ‘나는 재난의 피해자가 될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근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니까 나도 언젠가 해당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후원을 시작했어요. 나중에 취직하면 더 큰돈을 기부하고 싶어요.”

비영리도 대중의 관심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였다. 굿네이버스는 코로나19 당시 타 단체보다 선제적으로 긴급구호 활동에 돌입했다. 긴급구호 대응체계 수립부터 실제 지원까지 1.5일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모금액이 초기에 확보되면 더 계획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을 할 수 있다. 기부자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투명성도 강화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긴급구호 때는 실시간 결과 보고 페이지를 만들어 모금 현황과 지원 현황 등을 수시로 업데이트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

나이·소득 무관… 기부 공식이 깨지다

HP코리아의 사내 2030 직원 모임 ‘넥스트젠서울(NextGen Seoul)’은 우크라이나 구호 기금으로 600만원을 마련했다. 구성원이 ‘StandWithUkraine’ 해시태그(#)가 적힌 문구를 들고 ‘평화의 빛’ 캠페인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다른 직원들과 이메일로 공유하면 1인당 2만원을 적립하는 방식이었다. 평화의 빛 캠페인은 세계 주요 도시 랜드마크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 조명을 비춰 우크라이나에 연대의 뜻을 표현하는 행사다. 50명이 참여해 총 100만원을 기존에 확보한 기금 500만원과 함께 굿네이버스에 기부했다. 김보성 HP코리아 CS팀 매니저는 “가족까지 함께 평화의빛 장소를 찾아가서 사진을 찍은 분도 많았다”며 “정해진 장소에 방문하고, 해시태그까지 써서 사진을 찍는 게 번거로울 법도 한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전 다른 재난에 비해 언론 보도량도 많고, 대중의 집중도도 훨씬 높았다”면서 “기사를 쓰는 기자도, 대중 개개인도 전쟁 난민의 어려움에 공감했기 때문에 협력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의 ‘기부 공식’도 깨졌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연령이 높을수록, 경제적 여유가 있을수록 적극적으로 기부에 참여했다. 기부의 주축은 경제적 기반이 잡힌 4050세대였다. 코로나19 모금에서는 2030세대의 기부가 눈에 띄게 늘었다. 노연희 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연구에 따르면 20대의 기부액은 23.8%, 30대는 19.9% 증가했다. 40대 증가율은 11.9%, 50대 11.8%, 60대는 10.2%에 그쳤다. 소득과의 상관관계도 사라졌다. 노연희 교수는 “젊은 층은 특히 자신과 관련 있다고 생각하는 이슈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면서 “최근 산불, 우크라이나 전쟁 등 이슈에서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나의 삶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실용적인 연대 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부는 또 다른 기부로 이어진다. 송정숙(53)씨는 2020년 이후 세 개의 정기기부를 신청했다. 여학생 생리대 지원, 해외 어린이 결연 아동 돕기, 우크라이나 난민 돕기 등에 매달 10만원을 입금한다. “자식 같은 여학생들이 형편이 어려워서 생리대도 못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부를 안 할 수가 없었어요. 한번 하고 나니까 제가 도리어 너무 기뻤어요. 기부에 조금 더 보탠다고 생활에 큰 지장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요. 제가 더 돕지 않으면 두고두고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 것 같아서 기부를 늘렸어요.”

정익중 교수는 “기부는 처음에 한 번 하는 것이 어렵지 시작만 하면 계속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남을 도우려는 마음이 있는 대중이 실행에 쉽게 옮길 수 있게끔 다양한 시도를 통해 기부의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2)원하는 기부를 골라보세요

경제력 갖춘 ‘액티브 시니어’
은퇴 후 기부·봉사 적극적 참여

굿네이버스 ‘年1000만원 이상 후원’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증가

현금·주식·부조금·부동산 등
정기·일시·약정으로 기부 가능
기부금 ‘임팩트’에도 큰 관심

# 구연호(65)씨는 굿네이버스에 누적 1억원 이상 후원한 고액 기부자 모임 ‘더네이버스아너스클럽’ 회원이다. 지난 2003년 해외 아동 1대1 결연 후원을 시작해 현재 5명의 아동을 돕고 있다. 2019년과 2022년에는 각각 모친상·부친상 조의금 총 2000만원을 부모님 이름으로 기부했다. “언제나 많이 베풀고, 좋은 이웃으로 살라”고 말했던 부모님 뜻에 따른 것이었다. 조의금 기부로 부모님은 굿네이버스 유산 기부자 모임 ‘더네이버스레거시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구씨는 “기부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기뻐하고 그들의 삶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내가 다시 행복을 선물받는 것 같다”면서 “기부는 주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받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기부 시장이 변하고 있다. 기부 참여율은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지만, 1인 평균 기부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1인 평균 기부액은 60만3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부금 총액은 2020년 기준 14조4000억원 규모로 10년 만에 2조원가량 증가했다. 고액 기부, 유산 기부 등 선진국형 기부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늘고 있다. 이에 비영리단체들은 고액 기부 클럽, 유산 기부 클럽 등을 발족해 기부 문화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기부 시장 ‘큰손’ 된 시니어들

국내 기부금 총액은 2000년대 중반부터 10년 동안 가파르게 증가해왔다. 황성주 굿네이버스 나눔마케팅본부장은 “해외 아동 1대1 결연 등 개인 정기 후원이 초고속 성장을 견인했지만, 2014년부터 성장세가 둔화했다”고 말했다.

이후 고액 기부, 유산 기부 등 다양한 기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고액 기부는 보통 1억원 이상이나 연간 1000만원 이상을 일시·약정하는 것으로 분류된다. 2007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발족한 고액 기부자 모임 ‘아너소사이어티’의 성공은 고액 기부를 대중에게 알린 계기가 됐다.

국내 고액 기부 문화의 중심에는 60대에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가 있다. 60대 이상 인구의 1인당 평균 현금 기부액은 2011년 18만5000원에서 지난해 91만6700원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한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한 베이비붐 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유한 편에 속한다.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력 갖춘 ‘액티브 시니어’들은 은퇴 후 노년을 즐기는 데 적극적이고 자원봉사나 기부에도 활발하게 참여한다”고 말했다.

기부 전문가들은 고액 기부가 ‘의미 있는 삶’을 찾는 노년의 특징과도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는 “젊은 시절에는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구가 크지만, 나이가 들어 살아갈 날이 많지 않다고 생각이 들면 기부 같은 뜻깊은 일을 하면서 여생을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커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는 40·50대의 기부 문의도 늘었다. 황성주 본부장은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던 4050세대가 코로나를 겪고 삶의 의미를 고민하게 되면서 기부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면서 “자산을 물려줄 자녀가 없는 1인 가구의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굿네이버스에 연 1000만원 이상 후원하는 회원의 특별 모임인 ‘더네이버스클럽’의 기부액도 코로나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부금은 2020년 동기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회원 수로 살펴보면, 2016년 30명에서 코로나19 이후 100명을 돌파했다. 회원들의 기부금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7월 중에 1억원 이상 초고액 기부자 모임인 ‘더네이버스아너스클럽’을 발족할 예정이다.

고액 기부자, ‘임팩트’에 주목한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유산 기부가 활발하다. 영국의 경우 연간 전체 모금액의 25%가량을 유산 기부가 차지한다. 이에 비해 한국은 2018년 기준 약 3.7%(약 4853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한국자선단체협의회 등 40여 단체는 2019년 9월 유산 기부 활성화를 위해 ‘유산기부활성화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매년 9월 13일을 ‘대한민국 유산 기부의 날’로 지정했다.

고액·유산 기부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금, 물품, 주식, 부동산, 보험, 부조금 등을 정기·일시·약정 중 원하는 방식으로 기부할 수 있다. 2019년 굿네이버스는 유산 기부나 약정 기부를 이행하기로 서약한 특별 회원 모임인 ‘더네이버스레거시클럽’을 발족했다. 대한변호사협회,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 법무법인 신우와 업무협약을 맺고 회원들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하나은행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유산 기부 금융 서비스도 지원한다. 굿네이버스에 따르면, 더네이버스레거시클럽이 발족한 첫해에만 12명이 가입했다. 현재 총 36명으로 가입자가 늘었다.

기부 프로그램을 기부자의 특성을 고려해 구성할 수도 있다. ‘더네이버스클럽’에서는 전담 직원과의 1대1 컨설팅을 통해 기부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기부 활동을 디자인한다. 한의사인 강순성(48) 회원은 저소득층 아동에게 한약을 지원하고 있다. 굿네이버스에서 지역 사회 위기가정 아동의 의료비 지원을 요청하면 병원에서 진료하고 약을 지어주는 방식이다. 한 달 평균 10명가량이 병원을 찾는다.

기부금이 어떻게 활용됐는지 피드백도 꼼꼼하게 제공한다. 김칠성(51) 회원은 “사람이 건강하게 사는 데 식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식수 위생 지원 사업에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다”면서 “굿네이버스에서 전달해준 시설 사진이나 마을 주민 편지를 볼 때마다 ‘작은 성의지만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줬구나’ 실감한다”고 말했다. 황성주 본부장은 “고액·유산 기부를 하시는 분들은 생각보다 세제 지원 같은 금전적 혜택보다 기부금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임팩트’에 더 관심이 많다”면서 “기부자의 이런 욕구를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계속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황원규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wonq@chosun.com


[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3) 기부 그 후, 후원자가 바라는 것

세월호 참사 기점으로
내 주변 문제 관심 커져

자신의 기부금으로
변화된 모습 볼 때
가장 자부심 느껴

메타버스 플랫폼 통해
해외 사업장 체험도

모금단체에는 후원 회원들의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보통 후원 방법이나 모금 캠페인 내용, 세액 공제 여부 등이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조금 달라졌다. 후원금이 현장에서 어떻게 쓰였는지, 후원한 지역에 전쟁과 지진이 나면 필요한 곳에는 어떻게 전달이 되는지, 결과 보고서는 언제 받을 수 있는지 등 기부 후 현장의 상황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 김희진 굿네이버스 회원실장은 “과거에는 단순히 기부라는 선한 행동을 한 것에 의미를 뒀다면, 이제는 후원을 통해 무엇이 변화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후원자들이 선택하는 후원 사업도 달라지고 있다. 해외아동 1대1 결연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개인’에 대한 후원보다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사회’를 바꾸는 프로젝트에 대한 후원이 늘고 있다. 변화된 환경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한다. 이에 모금 단체들은 메타버스에 ‘가상 해외사업장’을 마련하고 생생한 간접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똑똑해진’ 후원자와 소통할 방법 마련에 나섰다.

기부자가 원하는 건 ‘지속가능한 해결책’

굿네이버스 신규 회원이 해외 후원을 하는 방법은 ‘해외아동 1대1 결연’ ‘프로젝트 사업’ 등 크게 두 가지다. 몇 년 전만 해도 해외아동 1대1 결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 2014년 굿네이버스 해외 후원을 신청한 신규 회원 중에 해외아동 1대1 결연을 선택한 비율은 87.37%였다. 이후 2017년까지 8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기준 58.54%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프로젝트 사업을 선택한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프로젝트 사업은 식수 위생 지원사업, 보건의료 지원사업, 지역개발사업 등 마을의 환경을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2014년에는 해외 프로젝트 사업에 후원하는 비율이 12.6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1.46%까지 늘었다.

전문가들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기부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노연희 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세월호를 계기로 사람들 관심이 ‘내 주변의 문제’에 집중되기 시작했다”면서 “이전에는 상황이 어려운 개인을 돕는 자선 영역에서의 모금이 대다수였다면, 환경·동물권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모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굿네이버스가 지난해 정기회원 2만12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86%는 ‘기부를 하고 자부심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자부심을 느낀 순간은 ‘변화를 만든 것을 실감했을 때’였다. ‘변화한 지역사회나 아동의 모습을 확인했을 때(43.6%)’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한다고 느꼈을 때(42.6%)’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에 기부금이 늘면 모금 단체는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을 기획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외교육 지원사업에서는 한 지역의 아동보호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여러 명이 쓸 수 있는 교육 기자재를 구매하고, 학교 시설을 보수하며 교사 교육도 한다. 언젠가 후원금이 끊겨도 마을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김희진 실장은 “개인이 아닌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후원이 늘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마을 커뮤니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는 점”이라며 “이를 통해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들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존재가 돼서 긍정적인 시너지가 확산한다”고 말했다.

시공간 초월한 현장 방문

모금 단체의 고민은 후원자들에게 보내는 결과 보고다. 해외아동 1대1 결연 같은 사례 중심 기부는 후원자가 받을 수 있는 피드백이 비교적 명확하다. 주로 아동이 쓴 편지나 사진이 전달된다. 다만 프로젝트 사업의 경우 개인의 기부가 만든 영향력을 정확히 규정하기 어렵다. 노연희 교수는 “장기적인 사회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피드백을 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김경미(29)씨는 2019년부터 미얀마와 과테말라 아동을 1대1 후원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해외 보건의료지원 프로젝트도 후원하기 시작했다. ‘연례아동성장발달보고서’를 받을 때마다 지역사회 소식도 접하다 보니 지역의 보건 인프라를 확충하는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보람은 배가됐지만 피드백 방식은 달랐다. 김씨는 “결연 아동 소식은 카카오톡으로도 종종 전해들을 수 있지만, 프로젝트성 사업은 모든 후원자가 공통으로 받는 종합보고서만 받을 수 있어 내가 어떤 부분에 기여를 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아쉬움이 들었다”면서 “최대한 개별성 있는 피드백을 받으면 더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교육·식수·보건 등 해외 지원사업별 보고서를 제공한다. 또 사업 참여 기회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후원자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직접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참여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굿네이버스는 지난달 13일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에 해외 사업장을 구현한 ‘좋은이웃마을, 아프리카’를 오픈했다. 굿네이버스가 후원자의 기부금으로 진행 중인 해외교육지원사업, 소득증대사업, 식수위생지원사업, 보건의료지원사업 등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15일 기준 누적 방문객 수는 1만7591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533명이 가상 사업장에 방문한 셈이다. 정해원(29)씨는 “메타버스에서 돌아다니면서 아프리카 마을의 아이들이 어떤 놀이를 하는지, 어떤 식수펌프가 설치됐고 얼마나 깨끗한 물이 콸콸 나오는지 봤다”며 “지금까지는 막연히 ‘내가 기부를 하면 배고픈 아이들은 줄겠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보고나니 내 돈이 가치 있게 사용된다는 사실이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이달 말에는 후원자 200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여행도 진행한다. 온라인 플랫폼 ‘줌(ZOOM)’으로 해외 사업국 현지 직원과 소통하면서 사업장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오는 26일에는 몽골, 28일에는 케냐 사업장이 소개된다. 김희진 실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더 빠르게 후원자들과 교류하고 이들에게 생생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굿네이버스×더나은미래 공동기획 ‘새로운 나눔이 온다’] (4)진짜 ESG를 찾아서

기업-NGO 손잡고 ‘진짜ESG’ 추구
‘사회적가치 지향’은 막연
기업에 맞는 가치 구체화해야

1997년 미국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 참여한 기업인들은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이 ‘주주의 이익 추구’라고 합의했다. 2019년 열린 BRT에서는 전혀 다른 결론이 났다.

기업은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 즉 고객·임직원·정부·시민단체·지역사회를 위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지구 환경과 사회가 건강하지 않으면 기업의 비즈니스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기업이 달라졌다. ESG 경영, 지속가능 경영을 내세우며 밸류체인 전반에서의 대전환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속가능성에 관한 철학과 전문성을 가진 NGO와의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온 NGO와 손잡고 단순히 ESG 평가 등급을 올리기 위한 ESG 경영이 아닌,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진짜 ESG’ 실현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기업의 기술과 NGO의 네트워크가 만나다

비영리단체는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속가능한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왔다. 아프리카 식수 위생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물 부족 국가의 마을에 깨끗한 식수를 위한 우물을 파는 국제개발 사업이 우후죽순 진행됐다. 문제는 NGO가 떠나면 우물이 고장 나 방치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NGO들은 사업이 끝나고 식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굿네이버스는 우물 대신 정수장 시설을 구축했다. 계획 단계부터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식수 운영위원회’를 꾸리고 시설을 자체적으로 운영,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정수장에서 만든 식수를 마을에서 판매하고, 수익금을 정수장 운영비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황성주 굿네이버스 나눔마케팅본부장은

“비영리는 지금까지 큰 틀에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원칙에 맞게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비영리단체가 협력하면 더 효율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정현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적 가치를 제1의 목적으로 뒀던 기업은 상대적으로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한 역량이 취약하지만, 비영리단체 같은 박애주의적인 기관은 오랜 기간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쌓아온 전문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사회적가치를 지향하겠다는 것은 너무 막연하다”면서

“어떤 사회적가치를 추구할 것인지 기업 비즈니스 모델 등을 고려해 구체화하고, 그에 맞는 NGO를 찾아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굿네이버스와 손잡고 지난해 8월부터 캄보디아 프놈펜·바탐방·반띠민제이 지역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전자, 전기, ICT 기술에 대한 자문을 제공해 아이들이 기술을 배워 자립할 수 있도록 한다. 굿네이버스는 커리큘럼을 만들고, 현지 강사를 교육하는 등 전반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교육 장소와 기자재를 마련하는 것도 현지에 사업장을 둔 NGO의 일이다. 기업은 업종에 특화된 전문 지식과 기술을, NGO는 국내외에서 쌓아온 네트워크와 인프라 등을 활용하는 것이다. 송정민 LG전자 사회공헌팀장은

“자금만 지원하는 일회성 사회 공헌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NGO와 협력하는 것이 도움 된다”고 말했다.

NGO의 경험, 기업 ESG 경영에 ‘긍정적 영향’

신한금융그룹과 굿네이버스는 국내에서 아동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우리나라에 아동 보호 체계가 마련되기 전인 1996년 민간단체 최초로 아동학대상담센터를 운영하며 아동 보호에 특화된 사업을 펼쳐왔다. 신한금융그룹은 2020년 아동 학대에 대한 사회적 문제의식이 높아지자, 이듬해 굿네이버스와 손잡고 진행하는 ‘위기가정 재기지원 사업’을 학대 피해 아동에 대한 맞춤형 지원으로 확대했다. 현재 전국 아동 보호 전문 기관 69곳, 학대 아동 보호 쉼터 76개소 아동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와 생필품 지원, 원가정 보호를 지원한다. 학대 후유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심리 치료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NGO가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업에 협력을 제안하기도 한다. 굿네이버스 ‘그린스쿨’은 개발도상국의 저개발 지역에 자원 재순환 시스템을 만들고, 지역 아동과 교사를 대상으로 환경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판매해 수익을 얻고, 이 금액으로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 사업의 일환으로 학교를 세우는 등 지역사회 인프라 확충도 지원한다.

그린스쿨은 해외 기업이나 단체의 활동이 쉽지 않은 베트남 선즈엉현 지역에서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2011년부터 베트남 8개 지역에서 꾸준히 교육 사업을 실시하면서 베트남 정부와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송혜리 굿네이버스 교육개발팀장은

“NGO가 지역사회 파트너십을 토대로 사업의 기반을 닦고, 기업이 가진 기술 등 핵심 역량을 더하면 더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

며 “함께 사업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밸류체인이나 조직 문화에도 지속가능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한다. 영국 싱크탱크 서스테이너빌리티가 지난 3~5월 전 세계 지속가능성 전문가 7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이 지속가능경영을 잘한다고 판단하는 기준 1순위는 ‘비즈니스에 지속가능성을 녹여내는 것’(25%)이었다. 이정현 교수는

“기업의 오래된 DNA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면서 “NGO 출신 경력직을 채용하고 시민사회와 협업 기회를 늘리는 등 새로운 사람들과의 접촉을 늘려가면서 기업 운영의 모든 부분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마을월드는 비영리 NGO 단체로, 외로움 없는 인류사회를 목적사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을월드 활동 중 하나는 사회적커뮤니티 조성사업입니다. 커뮤니티 조성사업을 기반으로 상호도움이 될 기업을 기다리고, 찾고 있습니다.

문의 : 박현준

https://vcard.maeulworld.org/goodplanner/

선한기획자 박현준 - MAEULWORLD
외로움없는인류사회를 만드는 인류공헌프로젝트마을월드 이사장 박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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